라인강 크루즈
독일 남서부 마인츠에서 코블렌츠까지의 구간은 19세기부터 여행자들에게 손꼽히는 여행지였다. 독일 낭만주의 정신이 스며 있는 라인강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화, 우화, 시, 회화의 영감이 되어 왔다. 라인 강 속에 산다는 상상 속의 처녀들과 그 처녀들의 황금에 대한 이야기는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를 탄생시켰다. 마인츠 바로 서쪽에 있는 동시 빙겐에서부터 코블렌츠까지 가파르고 좁은 골짜기 사이를 지나는 구간에는 이 세상 어느 강보다도 더 많은 성들이 있다. 이곳의 성들은 권력 기반을 확보하고자 하는 중세의 왕자들, 기사들, 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, 그들은 강을 통과하는 배에서 통행료를 강제로 징수하여 부를 축적했다. 절벽 꼭대기에는 요새가 있고 그 밑으로는 목재 가옥들로 이루어진 마을들이 있..